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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우리를 십자가로...(연중 제2주간 목요일, 나해)

2024년 01월 18일 14:35

수도회 조회:76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곤 하셨다." (마르 3,12)

수많은 사람들이 치유 기적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마르 3,11)라는 더러운 영들의 고백은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을 수 있게 해주는 말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사람들에게 당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을까요?

마르코 복음에서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처음 고백한 사람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모두 지켜본 백인대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마주 보고 서있던 백인대장이 그분께서 그렇게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하고 말하였다." (마르 15,39). 예수님의 진짜 모습이 십자가 위에서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진짜 하느님의 아드님은 기적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 목숨을 내어 놓으시는 분이십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라는 더러운 영들의 고백은 십자가가 빠져있습니다. 기적만 있을 뿐입니다. 악은 이렇게 우리가 십자가로 향하지 않게 만듭니다. 십자가 없이 기적만 바라보며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고백하게 만듭니다. 십자가없는 부활을 원하게 하고, 고통을 받아들이지 않는 믿음을 갖게 합니다. 조금만 힘들면 언제든지 하느님께 등을 돌리게 만듭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좋아하고 편한 방법으로만 구원하셔야 한다는 교만이 우리 마음 안에서 자라게 합니다.

고통 앞에서, 어렵고 힘든 일 앞에서, 진짜와 가짜가 명확히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다윗을 향한 요나탄의 우정이 진짜라는 것도 죽을 위협 앞에서 드러나게 된 것처럼(1사무엘 19,1~7 참조),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이 진짜라는 것을 십자가 위에서 드러내셨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을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마르 8,34). 
주님께서는 우리를 십자가로 향하게 하십니다. 바로 거기에 우리를 위한 진짜 구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참된 믿음은 십자가에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만나는 믿음입니다.

(출처: 김재덕 베드로 신부의 '오늘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