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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한 신앙인" (연중 제2주간 수요일, 나해)

2024년 01월 17일 09:36

수도회 조회:79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마르 3,2)

다윗은 골리앗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너는 칼과 표창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네가 모욕한 이스라엘 전열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주님의 이름으로 나왔다...
주님께서는 칼이나 창 따위로 구원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여기 모인 온 무리가 이제 알게 하겠다."(1사무 17,45.47).
다윗의 무기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시편 23장을 살펴보면 다윗이 하느님께 대한 어떤 믿음을 소유했는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시편 23,4). 
다윗은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믿음을 소유했고, 절대로 이길 수 없어 보이는 골리앗을 "무릿매 끈과 돌맹이 하나"(1사무 17,50)로 쓰러뜨립니다. 그는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믿음으로 구원을 체험하게 됩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바리사이들은 예수님 시대에 '열심한 신앙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열심함'으로 이웃들을 죄인으로 만드는데 익숙했습니다. 그들에게 하느님은 계명과 규정을 철저히 지켜야만 함께 계셔 주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죄인이며, 비난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오늘 복음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마르 3,2.6).

구원을 체험시켜주는 믿음은 다윗과 같은 믿음입니다. 계명과 규정들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해주는 특별한 은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처럼 '지키는 것만'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은 계명과 규정들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게 합니다. 이웃들을 심판하고 싶은 마음, 비난하고 싶은 마음, 죄인으로 단죄하고 싶은 마음이 자라게 될 뿐입니다. 

오늘 하루는 '지키지 않으면 죄를 짓게 된다'는 마음이 아니라 '하느님을 만나는 마음'으로 계명과 규정을 대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김재덕 베드로 신부의 '오늘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