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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루카 24,31)

2024년 04월 03일 09:03

수도회 조회:40


?매일미사 때마다 사제와 신자들은 매번 같은 말을 서로 주고 받습니다. 그래서 미사의 맛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미사는 참 지루한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미사에서 유일하게 '매일 바뀌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제1독서(제2독서), 화답송 그리고 복음입니다. 하느님 말씀만 미사 때 유일하게 매일 바뀝니다. 매일 바뀐다는 것은 하느님 말씀이 미사의 반복되는 단조로움 안에 '새로움'을 불어 넣어준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말씀이 들리기 시작'할 때 미사는 그 반복되는 단조로움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신비를 우리들에게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말씀은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복음에 등장한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혀 알아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이 당신을 알아볼 수 있도록 선택하신 방법은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는 것도, 제자들에게 예수님이라고 밝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들려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루카 24,27)

말씀이 들리기 시작한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머무름을 선택합니다.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루카 24,29). 그리고 그들은 결국 예수님께서 빵을 쪼개실 때 부활하신 그분을 알아보게 됩니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루카 24,31)

'예수님과 함께 머무름 그리고 그분을 알아봄'. 말씀이 제자들에게 드러낸 신비입니다. 미사 때도 똑같은 일이 우리들에게 일어납니다. 말씀을 듣기 시작할 때, 우리 영혼은 하느님 곁에 머무르는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제가 성체를 쪼갤 때, 성체 안에 살아계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 놀라운 영적 여정의 시작은 '말씀을 들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말씀을 들으십시오. 미사 때는 더더욱 온 마음을 다해서 말씀을 들으십시오. 성령께서 엠마오로 떠나는 제자들에게 일어났던 일이 여러분들에게도 그대로 일어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김재덕 베드로 신부, 오늘의 묵상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