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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2024년 02월 25일 14:44

수도회 조회:50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마르 9,7)

사순 제2주일 (2024.2.25)

오늘 복음 앞부분은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예수님의 수난 예고, 그리고 수난을 거부하는 베드로의 모습 이야기가 나옵니다. 십자가로 향하는 그 길을 바라지 않았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펼쳐진 가운데 성부 하느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길은 십자가로 향하는 길입니다. 내 뜻과 의지를 내려놓게 될 때, 우리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따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씀을 듣는 길의 종착지에는 영광스럽게 변모하신 예수님 부활의 신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신비를 제1독서에 나오는 아브라함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들 이사악을 번제로 바치라는 하느님의 요구가 아브라함에게는 어떻게 들렸을까요? 정말로 받아들이기 힘들 말씀, 말도 안되는 말씀처럼 들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을 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 그에게 아무해도 입히지 마라.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 (창세 22,12)라고 말씀하시며, 모든 것을 손수 마련해 주시는 하느님을 아브라함은 체험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로마 8,31-32) 하느님의 말씀이 어렵고 힘든 말씀처럼 느낄 수록, 우리 편에 서주고 계신 하느님을 기억하며 그분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자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모든 말씀은 우리에게 구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주어집니다.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묵묵히 그 말씀이 인도하는 길로 걸어가는 사순시기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김재덕 베드로 신부, 오늘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