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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2024년 02월 23일 08:51

수도회 조회:53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마태 5,24)

사순 제1주간 금요일 (2024.2.23)

"신부님, 저는 기도도 열심히 하고 미사도 한 번도 안빠졌어요. 판공성사표가 나와서 고해소에 들어왔지만, 고백할 죄가 없어요." 종종 이렇게 말씀하시는 교우들을 만나게 됩니다.

십계명에 쓰여져 있는 내용만 보면, 지은 죄가 하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계명을 대하는 것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에 머무르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의로움이 그들의 의로움을 뛰어 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쓰여저 있는 계명만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그 계명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마음을 바라볼 수 있는 자녀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십계명 제5계명을 예로 들어 주십니다. "살인해서는 안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 (마태 5,21).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이 계며을 '사람을 죽이지만 않으면 지킨 것'으로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살인해서는 안된다"라는 계명을 통해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마태 5,24)라는 하느님의 마음을 깨닫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악인도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를 버리고 돌아서서, 나의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죽지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그가 저지른 모든 죄악은 더 이상 기억되지 않고, 자기가 실천한 정의 때문에 살 것이다.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 주 하느님의 말이다. 악인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에제 18,21-23).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죄로부터 돌아서서 당신과 함께 하는 삶을 바라고 계십니다. 고해성사가 두렵고 고백할 죄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된다면, 성체 앞에 앉아 십계명을 천천히 읽어보며 그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우리의 '모든 죄악이 하느님에게 더 이상 기억되지 않게 해 주는 '고해성사를 사순시기 동안 잘 준비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재덕 베드로 신부, 오늘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