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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마음

2024년 03월 14일 16:38

수도회 조회:44

?"너희는 또 그분의 말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지 않기 때문이다." (요한 5,38)

사순 제4주간 목요일(2024.3.14)

성부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증언해 주고 계십니다. 세례자 요한도 예수님을 증언하고, 예수님께서 일으키셨던 수 많은 일들도 그분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성경 말씀도, 또 유다인들이 그토록 희망을 걸어온 모세 또한 예수님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다인들은 여전히 예수님께 대한 불신 속에 갇혀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들은 이토록 예수님을 믿지 못할까요?

본문에서 유다인들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표현들을 함께 찾아봅시다.: "너희는 또 그분의 말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38절),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39~40절), "그리고 나는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안다."(42절), "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 받으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으니, 너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44절),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 그가 나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46절).

하느님의 말씀이 마음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 삶, 성경은 연구하면서도 그 성경이 가리키고 있는 예수님께 다가가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 삶,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없는 삶, 자신들의 영광만 추구하는 삶,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유다인들의 불신의 뿌리가 되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오늘날에도 복음에 등장하는 유다인들과 비슷한 신앙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경은 열심히 공부하지만, 그 성경이 가리키고 있는 성체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께는 다가가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들이 예수님을 증언하고 있지만, 그분의 말씀을 마음과 생각 안에 간직하지 않습니다. 신앙생활을 통해 자기 자신의 영광만 중요하게 여기고, 구원을 얻기 위해 회개하는 삶, 낮아지는 삶, 섬기는 삶을 싫어합니다.  하느님께 대해서는 아주 익숙하지만 그분을 사랑하는 마음은 없는 채로 살아갑니다. 마음 어디에도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자랄 수 있는 자리가 전혀 없습니다. 이런 교우들을 만나면 마음이 참 아픕니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믿지 않는 유다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934절). 예수님께서는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을 잃어버린 이들도 구원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님의 이 마음을 기억하며, 우리의 믿음이 예수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그분의 말씀을 우리 마음과 생각 안에 머무르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은  "듣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요. 

(김재덕 베드로 신부, 오늘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