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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사순 제3주간 수요일)

2024년 03월 06일 15:13

수도회 조회:50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마태 5,17)

사순 제3주간 수요일 (2024.3.6)

부활을 맞이하기 위해 요즘 판공성사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판공성사...왜 교회는 이러한 규정을 정해서 우리들을 힘들게 하는 것 일까요? 적어도 예수님의 부활과 성탄 만큼은 깨끗한 영혼과 마음으로 맞이 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규정 안에 담겨 있는 이 의미를 잊어버린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의무감에, 판공성사표가 나왔기 때문에, 고해소로 찾아와 "신부님, 지은 죄가 생각이 안납니다. 저는 판공성사가 너무 부담됩니다."라고 종종 말씀을 하십니다. 판공성사에 대한 규정자체는 너무 좋은 의미이지만, 그 규정을 우리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우리를 부담스럽게 하기도 하고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생명을 체험 하게도 해줍니다.

율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단어 설명'에서 언급한 것처럼, 율법은 '하느님께로 향하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제1독서에서 모세는 율법에 담겨 있는 특별한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곳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신명 4,1). 

율범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을 얻게 해주는 힘이 있고, 하느님께서 하셨던 약속(땅에 대한 약속)이 율법을 지키는 이들에게 그대로 이루어지게 해 주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율법 안에 담겨 있는 이 특별한 의미도 마찬가지입니다. 율법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지키느냐에 따라 사람에게 생명을 주는 하느님의 은총 또한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17).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습니다. 율법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마음을 기억하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걸어나갈 때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산상설교 (마태 5-7장)에서 하나씩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무 의미없이 지켜지는 계명들 안에는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있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천주교 신자로 살아가면서 "의무와 계명"을 실천해야 할 때, 한 번만 생각해 봅시다. "하느님께서 이 계명 안에 어떤 마음을 담아 놓으셨을까?" 이렇게 곰곰히 우리 자신에게 물어봅시다. 주일 미사 참석의 의무도, 의무 대축일 미사 참석의 의무도, 판공성사도, 십계명도 그것을 지키기 전에 아주 잠깐이라도 그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마음을 기억해 봅시다. 여러분들의 믿음 안에서 율법 안에 담겨있는 하느님의 마음이 완성될 것입니다.

(김재덕 베드로 신부, 오늘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