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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는 사람"

2024년 02월 28일 10:44

수도회 조회:52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마태 20,28)

사순 제2주간 수요일 (2024.2.28)

수난과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영광'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어쩜 이리 예수님의 마음을 몰라 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 나오는 제자들의 모습은 17년이라는 저의 사제의 삶에서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신자들에게 주목받고 싶고, 유능한 사제라는 소리를 듣고 싶고, 교구 안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 마음이  인도하는대로 살았던 적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지금와서 되돌아보면 '영광'만 바라보고 또 '영광'만 쫓으며 살려고 했던 그 순간들이 사제로서 참 추하고 창피했던 순간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참된 섬김은 내가 만나는 이웃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봉사를 통해, 하느님 말씀을 내가 만나는 이웃들에게 실천함을 통해 그리고 희생과 기도를 통해 내가 만나는 이웃들이 하느님께서 살아계시며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체험하게 될 때, 우리는 '섬기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며, 하느님의 눈에 가장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 드리는 식사전 기도 한 번이 하느님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큰 울림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웃들에게 실천해 주는 하느님의 말씀이 여러분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손길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되시고 또 빛나게 되신 것은 끝까지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필리 2,8)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셨던 십자가를 통해서입니다. 우리들 또한 '영광'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하느님의 말씀 안에 담겨져 있는 그분의 마음을 바라보고 우리들이 만나는 이웃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이 되어 주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재덕 베드로 신부, 오늘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