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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앞에서는 모두가 '형제'

2024년 02월 27일 11:30

수도회 조회:51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마태 23,12)

사순 제2주간 화요일 (2024.2.27)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 23,12) 이 말씀 안에는 한 가지 놀라운 신비가 있습니다. 우리를 낮아지게 하시고 또 높여주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스스로를 높이는 것이 무엇인지를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모습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말만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마태 23,3);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마태 23,5). '말만하고 실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에 자신들은 예외 되는 사람이라는 '교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일'만 한다는 것은 하느님을 의식하고 두려워하는 '경외심'을 잃어버린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 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마태 23,8). 예수님의 이 말씀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모두가 '형제'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예외'라는 특권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모세의 자리"(마태23,2)라는 엄청난 권위가 있는 부르심을 받았을지라도, 그 부르심을 받은 이들 또한 하느님 앞에서의 한 명의 신앙인, 한 명의 형제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의 상황으로 바꾸어 말하면, 신부님이라서 죄를 지어도 고해성사를 안 봐도 되고, 주교님이라서 모든 면에서 예외라는 특권을 누릴 수 없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부르심은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하는 은총의 길로서 주어진 것이지, 누군가에게 권위가 되게 하기 위해서 또 특권이 되게 하기 위해서 주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된 낮아짐은 하느님의 도움과 은총이 없이 나의 능력과 의지만으로는 구원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를 지었을 때, 하느님께 용서를 청할 수 있는 신앙인, 그분의 말씀을 들었을 때 그 말씀이 부족한 나에게도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갖는 신앙인,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할 때 기도할 수 있는 신앙인, 봉사를 할 때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기억하는 신앙인이 될 수 있을 때, 우리 모두는 하느님 앞에서 스스로를 낮추는 이가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는 그런 우리들을 당신의 은총으로 높여 주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기억하며, 지금 우리 각자에게 가장 필요한 하느님의 은총을 얻기 위해 망설이지 않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재덕 베드로 신부, 오늘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