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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의 시작

2024년 02월 18일 09:12

수도회 조회:43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마르 1,14-15).

사순 제1주일(2024.2.18)

마르코 복음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신 뒤에 처음으로 복음을 선포한 곳을 '갈릴래아'(마르 1,14)라고 전합니다. 갈릴래아가 예수님께 어떤 의미였을까요? 왜 예루살렘이 아닌 갈릴래아에서 처음으로 복음을 선포 하셨을까요? 마르코 복음은 이 점에 대해 침묵하고 있지만, 마태복음은 그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 줍니다. "즈불른 땅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마태 4,15-16). 그렇습니다! 갈릴래아는 '이민족들의 땅'이며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들이 있는 곳, '죽음의 그 림자가 드리운' 곳, 바로 구원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을 상징합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회개하다'(메타노에오)라는 그리스말은 '함께(메타)' '생각하다(노에오)'라는 어원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예전에 설명 드렸었습니다. 구원으로 부터 가장 머리 있는 그곳에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하신 말씀은 회개, 곧 무엇이든지 복음 말씀과 함께 생각하는 삶 그리고 그 말씀에 믿음을 두는 삶입니다. 하느님 말씀은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을 분명히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만약 여러가지 이유로 지금 하느님을 잃어버렸다면, 또 죄 때문에 하느님께 다가가는 것이 두렵다면, 교우 여러분! 용기를 내십시오. 여러분의 삶은 하나도 망하지도 실패 하지도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그런 여러분들에게 찾아오시고 여러분들과 함께 계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가지 입니다. 하느님께서 놀라운 일을 시작하실 수 있도록 그분의 말씀과 함께 모든 것을 생각하고 또 그분의 말씀에 믿음을 두는 것입니다.

제2독서에서 "세례는 몸의 때를 씻어 내는 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힘입어 하느님께 바른 양심을 청하는 일입니다."(1베드로 3,21)라는 말씀과 함께 우리 각자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기 바랍니다. 회개의 시작은 하느님 말씀과 함께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재덕 베드로 신부, 오늘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