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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상 바오로입니다.

2011년 09월 18일 10:44

김성호 조회:2960

 

찬미예수

  친애하는 이 미카엘 수사님과 함께 길을 걷고 있는 성소자 형제님들께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어제는 제가 많이 늦었습니다. 원래는 일찍 와서 가양동 성당에서 성체조배를 할 생각이었지만 버스가 제 예상대로 오지 않아서 늦고 말았습니다.

  9월 순교자 성월이며 성소모임은 5장 1절의 고기잡이 기적을 주제로 했습니다. 수사님은 저희에게 깊은 곳에 대해 묵상을 해보라 하셨습니다.

  저에게 깊은 곳은 제 마음 속에 있는 죄, 치부를 하느님께 거리낌 없이 드러내 보이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죄에 대해 깊이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죄에 대해 고해성사를 보기로 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는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쳐라, 두 번째는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만들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마 맨 처음 제자들을 예수님의 말씀에 (성서에는 나와 있지는 않지만)십중팔구 의심과 짜증이 났을 것입니다. 게다가 예수님은 혈육으로는 요셉이 부친입니다. 목수입니다. 그러니 아주 신빙성이 없는 말로 들렸을 겁니다. 저라도 그랬을 겁니다. 하지만 순명을 행하지 않고 마음 속 깊은 곳의 의심과 죄악을 하느님께 숨기고자 했다면 제자들은 제자가 되지 못했을 겁니다. 저는 만약 남을 구해주기 앞서 자기 자신을 먼저 깊은 죄악에서 구하지 못한다면 남도 도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는 순교자들에게 대한 감사의 기도도 마음속으로 드렸습니다. 더욱이 당시 배교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하느님의 한없는 자비와 용서를 구했습니다.

  우리가 배교자라 한다면 배신자, 변절자여기기 쉽지만, 만약에 저는 물론이고 여러분들이 조선시대에 교우로 산다면 천주교를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위인지는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당시 조선은 뿌리깊은 유교를 믿는 체계였기 때문에 천주교의 여러 가지를 이해못하고 무조건 이단으로 보고 믿는 이들을 잡아 들였습니다. (천주교가 당시의 붕당 다툼의 희생제물이였다는 점도 있습니다.) 잡힌 다음 고문을 당했는데 요즘 사극에서 보이는 것처럼 비인간 적인 취급을 당했습니다. 만약 저라면 그 고문을 이겨내고 순교까지 할 수 있었을까 하고 자문하며 두려움에 떨며 눈물을 흘리며 배교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에게도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구했습니다.

      벌써 2011년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형제님들은 가운데 슬슬 입회를 준비하고 계신 분도   있는데 아무쪼록 준비잘 하시고 입회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수도원도 넓은 의미로 보면 하느님의 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잘 생활하실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저는 개인의 성소를 더욱 깊이 알아보고 기도하며 내년 입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은 수도원에 큰 행사가 있어서 오전 일찍 미사가 있다고 합니다. 10시에 그것도 야외 미사가 있다고 하는데 모두들 그 때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곧 쌀쌀해집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다음 달 모임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