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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체험기 - 황성연 아브라함 수사

2020년 09월 16일 09:52

주경호 조회:927

저 황성연 아브라함 수사는 2004년 천주의 성요한 의료봉사 수도회에 입회하여 어느 듯 16년이 지

났습니다. 그럼 저의 성소는 언제부터 새싹이 돋았고 성숙되어 가는 과정을 거쳤을까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우연한 기회에 대구 시립병원을 방문하면서 하

느님께서는 저에게 한 톨의 씨앗을 제 마음의 정원에 소중하게 심어 주신 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 제 고향에는 공소가 있었고 야고보, 방지거하며

이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공소 마루에서 방석을 던지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적이 있습니

. 자라면서 종교를 가진다면 가톨릭 신자가 되겠노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세상의 쾌락과 즐거움

이 신앙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보다 크다는 어리석은 생각 때문에 세례를 받겠다는 생각

은 어디론지 사라지고 세상의 즐거움을 쫒으며 살았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매한 저를 위하여 사랑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시며 기다려 주셨고 30

에 세례를 받고 당신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는 기쁨을 얻어 누리는 은총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세례를 받고 본당과 복지관에서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과 청소를 해드리는 봉사

단체에 가입하고 활동하면서 생각으로만 가지고 있던 가난과 병들고 장애가 있는 세상에서 소외

된 분들과 함께 생활하며 살겠노라고 했던 것이 가슴 한 구석에서 밀려왔고 이전의 신앙 밖에서의

쾌락은 어느 순간엔가 저에게는 무의미 하고 허무한 것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

. 삶의 기쁨이 세상의 쾌락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무렵 하느님께서는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

지만 천주의 성 요한 의료봉사 수도회로 저이끌어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무모한 

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수사님들과 아무런 약속도 하지않고  태풍이 몰아치는 여름날 경상남도 

창원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6시간을 운전하여 춘천시립복지원에 도착했고 당시의 성소담당 수사

님을 만났습니다. 수사님께서는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고 방문한 저스스럼없이 만나 주셨고 수

사님과 짧은 시간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와 며칠 후 다시 광주 본원을 방문하면서 저는 무

엇에 홀린 것 같이 처음 방문한 집이지만 저의 감각이 느끼는 것은 너무나 평화롭고 따뜻하고 행복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님인 제가 무엇을 청하지 않아도 먼저 알아서 배려해 주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것이 저희 수도

회의 영성인 호스피탈러티인것 같습니다. 얼마 뒤 저는 입회를 하게 되었고 첫 서원 후 노인전문

요양원에서 치매와 뇌의 손상으로 마비를 가진 어르신들과 15개월 생활하고 소임을 바꿔 정신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에서 47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수도원 사무국 차장을 거쳐 지금은 일본 고

베에서 수도원장으로 소임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지향점을 가지고 가는 도반인 수도 형제들

과 함께 하고 있는 이 순간이 기쁘고 즐겁습니다. 이런 삶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흠숭과

찬미를 드리며 앞으로의 수도 여정에도 함께 하여 주시기를 청해봅니다.

모든 것의 모든 것인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 아멘.